양재동 꽃시장에서 사 온
루꼴라
꽃이 피는 바람에
싹 뽑아버렸습니다.
무꽃처럼 하늘하늘 예쁜 꽃이지만
루꼴라나 바질, 민트 같은
베란다 텃밭 채소는
꽃이 피면 이제 할 일을 다하고
다음 생을 준비하는 것이기에
채소를 먹을 수 없습니다.
온 힘을 다해 꽃만 피거든요.
빈 화분을 두고 볼 수 없어
다이소에서 루꼴라 씨앗을 사 왔습니다.
천 원입니다.
이번에는
씨앗부터 키워보자
마음을 먹었으나
모종을 따로 내기까지는 못하겠어
그냥 심었습니다.
그런데, 산에 갔다 샛길에서
길을 잃고 내려가니
농원이 있습니다.
상추, 루꼴라, 오크 등
쌈채소 모종이 천 원에 3개입니다.
그것도 사다가 심었습니다.
아침에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루꼴라 심은 이야기
오크 모종이 천 원에 3개란 이야기도 했습니다.
엄마와 같은 취미를 가진다는 게
이럴 때 참 좋습니다.
천 원 + 천 원의 행복
과연 둘 다 성공할 수 있을까요?
108배하면서도
자꾸 베란다를 쳐다보는 부작용은
어쩔 수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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