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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배 72일] 식집사 어게인 : 루꼴라, 민트, 바질 키우기 봄이 되었으니 다시 식집사에 도전합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베란다에 민트와 바질을 키웠는데 햇빛이 좋아 잘 자랐습니다. 잘 키워 잘 먹었습니다. 샐러드도 차도 아주 좋았죠. 바질은 가을에 먼저 보내줬고 민트는 겨울까지 잘 지내는 듯하다가 결국 또 보내줬습니다. 총선 투표를 마치고 엄마랑 양재동 꽃시장에 데이트 올해는 바질과 루꼴라를 네 개씩 애플민트 두 개와 페퍼민트 두 개를 샀습니다. 꽃은 역시 장미죠. 작년에는 장미를 사다 꽃을 세 번 보고 겨울에 집안에 들여서도 꽃 한 송이를 보고는 봄까지 못 버티고 보내줬습니다. 꽃을 보내는 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엄마네는 작년에 나랑 같이 산 장미가 3월에도 꽃을 피웠더라고요. “엄마는 잘 키우는데 나는 왜 자꾸 죽일까?” “나도 죽일 때 있어. 자꾸 죽여봐야 또.. 2024. 4. 12.
108배 71일] 여행지에서 글쓰기 :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내 소설의 대부분은 여행지에서 써졌다. 풍경은 내게 창작을 위한 힌트를 줄 뿐 아니라, 통일된 기분을 선사해 준다. 여관방에 앉아 있으면 모든 걸 잊을 수 있어 공상에도 신선한 힘이 솟는다. 혼자만의 여행은 모든 점에서 내 창작의 집이다.” - 가와바타 야스나리 일본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 오늘날까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장을 쓴 작가로 손꼽히는 그의 대표작은 , , , 등입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 첫 문장 소설을 읽지 않았어도 첫 문장은 한 번쯤 들어보았을 은 니가타현의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澤] 온천으로, 작가는 이곳에 머물며 작품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언젠가 일본에 갔을 때 노벨상.. 2024. 4. 10.
108배 70일] 연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의 을 읽었습니다. 내용은 알고 있지만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던 책 중 하나죠. 문체와 구성이 독특해서 쉽지는 않았지만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1882년 1월 25일에 태어난 버지니아 울프는 물병자리에 양자리입니다. 제가 물병자리의 글을 좀 어려워합니다. 어디서 어디로 튈지 예측이 안 되고 워낙 독특해서요. 게다가 버지니아 울프는 글쓰기, 말하기와 관련이 있는 머큐리, 수성도 어퀘리어스고, 머큐리와 유레너스, 천왕성이 트라인이라 더욱 독특하게 글을 씁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글을 쓴 최초의 작가라고 합니다. 그런데, 글을 너무 잘 써도 문제인 것이 술술 잘 읽히는데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따라잡기 힘들어서 읽는 속도를 조절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들을 읽어보고.. 2024. 4. 9.
108배 69일] 천천히, 오래 : 유명 작가의 글쓰기 습관 “몇 주에 한 번꼴로 그녀는 글쓰기 작업복 차림으로 자기 방에 틀어박혀 본인의 표현대로 ‘소용돌이 휘말려 들어간 듯’ 열과 성을 다해 소설을 써 내려갔다. 글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평화를 찾을 수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녀의 ‘글쓰기 작업복’은 마음 내킬 때마다 펜을 쓱쓱 문질러 닦을 수 있는 검정색 양모 앞치마와 발랄한 빨간색 리본으로 장식한 같은 재질의 모자로 이루어져 있었다. 조는 행동에 돌입할 때면 머리카락을 모자 안으로 집어넣었다.” - 루이자 메이 알코트. 중에서 실제로 루이자 메이 알코트는 식사도 건너뛰고, 잠도 거의 자지 않고, 맹렬하게 글을 썼다고 합니다. 펜으로 글을 쓰다 보면 쥐가 나니까 왼손으로 글 쓰는 법을 익혀서 양손을 번갈아 썼습니다. 한번 폭주하기 시작하면 2주 동안 전.. 2024.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