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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2

108배 47일] 0.2초 멈칫하는 순간 : 몸은 말보다 많은 이야기를 한다. 0.2초 숨 한 번 들이마시기도 부족한 짧은 시간. 구름 뒤에 파란 하늘처럼 삶의 희비는 스쳐가는 구름일 뿐 삶은 계속 이어집니다. 누군가의 질문에 0.2초 멈칫한다면 이미 상대는 답을 얻게 됩니다. 처음 방송작가가 됐을 때 김피디가 “00 씨, 담배 피워?” 하는 기습 질문에 0.2초 멈칫하는 순간 그는 내게 방송국 흡연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계단참 흡연실이요. 이후, “술 잘 마시나?”하는 질문에는 바로 “아니요” 했습니다. 당시 나의 바로 윗사수는 나보다 경력은 6개월 빠르고 나이는 3살이 어렸는데 혹시나 회식이라도 했을 때 그녀에게 술주정을 할까 두려워 바로 차단한 것입니다. 한동안 맥주 한 잔으로 두어 시간을 버티다 집 근처 술집에서 혼술을 우르르 부어 마시던 버릇이 지금.. 2024. 3. 7.
108배 42일] 상담가의 찐고민 : 행복한 사람은 상담을 하지 않는다. 며칠 전 우연한 자리에서 말간 눈물을 보았습니다. 제가 별자리, 조디악 상담을 한다고 하니 자신은 무슨 별자리고 20년째 항우울제를 먹고 있다면서 갑자기 눈물을 보이더군요. 또 다른 이는 말 한마디 없이 가만히 있다가 연락처를 묻더니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에 마법 같은 순간들을 경험하고 있는 시간”이라고 문자가 왔습니다. 다들 어려운 시기라고 합니다. 사실 상담은 힘들고 어려운 사람이 옵니다.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듯 행복한 사람은 상담을 하지 않습니다. 간혹 호기심에 상담을 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개는 삶이 고달프고 팍팍한 이들이 상담을 옵니다. 오늘 아침 108배를 하면서 과연 나는 잘살고 있는가, 고민했습니다. 그, 그녀의 문자와 눈물이 떠올랐거든요. 사실 상담하면서 많이 배우기도 합니다. .. 2024.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