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초
숨 한 번 들이마시기도 부족한
짧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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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질문에
0.2초 멈칫한다면
이미 상대는 답을 얻게 됩니다.
처음 방송작가가 됐을 때
김피디가
“00 씨, 담배 피워?”
하는 기습 질문에
0.2초 멈칫하는 순간
그는 내게 방송국 흡연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계단참 흡연실이요.
이후, “술 잘 마시나?”하는 질문에는
바로 “아니요” 했습니다.
당시 나의 바로 윗사수는 나보다 경력은 6개월 빠르고
나이는 3살이 어렸는데
혹시나 회식이라도 했을 때
그녀에게 술주정을 할까 두려워
바로 차단한 것입니다.
한동안 맥주 한 잔으로 두어 시간을 버티다
집 근처 술집에서 혼술을 우르르 부어 마시던 버릇이
지금의 혼술예찬론자를 탄생시켰습니다.
상담할 때,
내담자가
0.2초 멈칫하는 순간을 캐치하면
상담은 술술 잘 풀립니다.
그 짧은 시간
동공이 열리고
낯빛이 바뀌며
몸을 뒤로 빼거나
앞으로 숙여 내게 다가옵니다.
말보다 몸이
질문에 대한 대답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누군가 내게 하는 아무렇지도 않은
보통의 말에
0.2초 멈칫했습니다.
아, 그랬지!
내가 알고 있는 내 모습을
애써 부정하고 회피하려 했다는 것을 깨닫고
나 혼자 오래 부끄럽습니다.
내 모습을 직시하는 것은
참 어렵고 힘들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도망칠 수는 없습니다.
어차피 인생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고
이번 생은 누구나 처음이지만
삶은 연습이 없는 ‘쌩’ 라이브니까요!
한계에 부닥쳤을 때
내 앞에 커다란 벽이 놓여 있다고 느낄 때
그 앞에서 머뭇거리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죠.
벽을 넘어서면 높이 올라가는 계단이 되고
벽을 밀면 멀리 건너가는 다리가 됩니다.
올해, 실행할 것이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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