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큰언니가 의견을 내서
엄마네 식기세척기 놓아드렸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JRZqh/btsERxLp0Xv/HTNvgHIilnHvQkRl3UCrg0/img.png)
어제 바로 배송이 와서
설치해 놓고 왔습니다.
식세기 오면 바로 사용해 본다고
설거지할 그릇을 그대로 두셨더군요.
칠십이 넘어도
참 귀여운 할머니 아닌가요.
제가 식세기 전용세제를
주문한다고 해놓고
배송과 설치가 너무 빨라
깜박했습니다.
온라인 배송을 시켰는데
엄마가 빨리 써보고 싶어 하시는 눈치기에
같이 마트 가서 사 왔습니다.
그런데, 삼성에서
식기세척기 세제
스타터팩 할인으로
무려 65% 할인 쿠폰을 줍니다.
구입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결국 식세기 전용세제값이
식세기값 14% 들었습니다.
사람들 말이 식세기는 세제값이
더 든다고 하더니
정말 배보다 배꼽이 큽니다.
엄마는 칠십이 넘으셨는데
허리가 꼿꼿하시더니
얼마 전부터 갑자기
허리가 많이 굽었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설거지에서 해방된 울 엄마
많이 좋아하시니
나도 참 좋습니다.
사실 40년 넘게 엄마가
내 아내인 것처럼 살았습니다.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극 중 여주인공 전도연의 대사입니다.
일하는 여자에게는 아내가 필요합니다.
엄마가 제 밥과 빨래 다 해주셨고
저도 예쁜 그릇이며 냄비, 청소기 등
‘혼수’한다 생각하고 엄마한테 다 해드렸습니다.
엄마도 셋째 딸 시집 안 가도 좋다며
평생 같이 살자 했거든요.
갑자기 사정이 생겨
독립하고부터
손에 물 마를 날이 없습니다.
엄마와 함께 살 때는
매일 아침밥부터 먹고 씻을 것인가
씻고 먹을 것인가 고민했는데
요즘은 설거지하고 먹을 것인가
먹고 설거지할 것인가 고민합니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인생
그리고 오늘,
어쨌든 108배하며
힘차게 시작해 봅니다!
'별토끼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8배 31일] 살림 독립은 어렵다 : 봄맞이 대청소, 창문 곰팡이 박멸! (1) | 2024.02.17 |
---|---|
108배 30일] 108배 의외의 효과 혹은 부작용, 봄맞이 대청소 할 결 (0) | 2024.02.16 |
108배 28일] 108배 이미지 트레이닝 : 허리 꼿꼿한 이상한 할머니가 될 거야 (0) | 2024.02.14 |
108배 27일] 무릎 꿇은 나무, 108배와 무릎 (0) | 2024.02.13 |
108배 26일] 산티아고에서 108배하는 꿈을 꿉니다. SNS의 마법 (1) | 2024.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