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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토끼의 일상

108배 31일] 살림 독립은 어렵다 : 봄맞이 대청소, 창문 곰팡이 박멸!

by 12별토끼 2024. 2. 17.

몸이 예민한 나는 코도 예민해서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습니다.     

 

환절기에는 더 힘든데

요즘 기온이 확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겨울인가 봄인가 싶으니

벌써 코가 벌름벌름합니다.    

 

대청소를 하자 마음먹고

환기부터 하려는데..     

 

그런데....

맙소사!     

 

내돈내산, 곰팡이백서... 곰팡이에 바르면 바로 사라지는 마법을 보여줍니다.
겨울 창문 습기제거 테이프는 비추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습니다.

자주 환기하고

청소한다고 했는데

서재 창에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침실과 거실, 옷방은

자주 환기를 하면서

왜 서재는 빼놓았을까요?     

 

등잔 밑이 어둡습니다.     

 

겨울철 외기는 차갑고 안은 따뜻하니

창에 물이 맺히고

그렇게 쌓이는데

깜박, 환기를 잊으면

곰팡이가 필 수 있습니다.

 

유리창에 습기 방지 테이프도 붙여봤지만

환기를 자주 하지 않으면

그것도 소용이 없더라고요.     

 

요즘 하루 12시간 넘게 있는 곳이

서재인데...

왜 눈앞의 창을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블라인드를 열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곰팡이제거제를 발라주었습니다.

다행히

이쪽 바르고 저쪽 바르는데

벌써 이쪽의 곰팡이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젤타입이라 쭈욱 발라주고 

좀 기다렸다가 

쓰윽 닦아주면 되는데

욕실 줄눈 곰팡이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어려서도 맨날 설거지하고 돌아서면

그릇 한두 개를 빼놓아서

엄마한테 잔소리를 들었는데

아직도 덤벙덤벙합니다.     

 

아, 엄마의 잔소리가 그립다니

캥거루족 시절이 그리운 모양입니다.

 

혼자 살면서 가장 힘든 게

청소입니다.     

그중에 이렇게

생각하지 못했던

곰팡이 청소와

화장실 청소요.      

 

스무 살,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했으니

난 어른이야 생각했는데

가장 중요한 살림 독립을

아직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살림”은 나를, 가족을 살리는 일이라

살림이랍니다.

 

살림은 해도 표 안 나지만

안 하면 표 난다고 하더니

정말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엄마한테 투정을 부리니

“살림은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을 만큼만 해.

어쨌든 네가 해야 하고 할 거잖아.”

하십니다.     

 

엄마는 셋째 딸 손에 물도 못 묻히게

알뜰살뜰 키워주셨는데

이제야 엄마의 살림이

나를 이토록 살린 것을 깨닫습니다.     

 

아직 반찬 독립도 못했는데

살림 독립은 어떻게 하나요?     

 

오늘도 108배하고

설거지와 아침밥을 고민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