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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토끼의 일상

108배 28일] 108배 이미지 트레이닝 : 허리 꼿꼿한 이상한 할머니가 될 거야

by 12별토끼 2024. 2. 14.

오늘 아침 

108배를 하며 노년의 나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108배 이미지 트레이닝 : 백발의 짧은 단발머리 허리가 꼿꼿한 이상한 할머니가 된 나를 상상했습니다.

 

백발의 짧은 단발머리를 

하나로 단정히 묶은

허리가 꼿꼿한 할머니가

꽃을 돌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젊어서는 

나이 든 나의 모습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왠지 두렵고 싫었습니다.     

 

어제 허리 꼿꼿한 이상한 할머니가 되겠다 

생각했던 게 

머릿속에 남았나 봅니다.     

 

생각만 하는 것과

생각을 말이나 글을 통해 

타인에게 전달하거나

기록으로 남기면

힘이 달라집니다.     

 

교양 다큐멘터리 방송을 만들다 보면

일반인의 인터뷰를 많이 합니다.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은

인터뷰를 많이 어려워합니다.

자신들의 말을 정리한 것인데도

“이걸 어떻게 외우죠?”

힘들어합니다.     

 

그럴 때 제가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외우지 말고 10번만 소리 내서 읽으세요.”     

 

여기서 포인트는 

소리를 내어 크게 말하듯이 

읽는 것입니다.     

 

소리를 내지 않고 

속으로 읽으면 

문장을 제대로 읽지 않습니다.

 

특히 재독 할 때는 뭉텅이로 휙 문장을 넘깁니다.

이미 알고 있는 문장이네, 

하면서 뇌가 일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우리의 뇌는 게으름뱅이입니다.     

 

하지만 낭독을 하면 

단어 하나하나

조사와 문장의 끝까지

정확하게 읽게 됩니다.     

 

무엇보다

내 입을 통해 나오는 말이 

귀로 다시 돌아오면서

객관화됩니다.      

 

자연스럽게 

내 입에 맞춰

글의 ‘퇴고’를 낭독하면서

하는 거지요.      

 

그러면 자신감이 붙습니다.

일단 10번만 제대로 낭독하면

생방송 중에 떨려서

인터뷰가 대본과 틀리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말할 수 있습니다.

 

SNS나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것은

이런 낭독의 효과에 더해

처음 글을 쓸 때부터 올린 이후까지

계속 타인을 의식하게 됩니다.      

 

아무리 조회수가 낮고 

댓글이 없어도 말이죠.      

 

오늘은 

허리가 꼿꼿한 이상한 할머니가 된

내 모습을 이미지 트레이닝하며

기분 좋게 108배를 했습니다.

 

아주 굿~모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