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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토끼의 일상

108배 26일] 산티아고에서 108배하는 꿈을 꿉니다. SNS의 마법

by 12별토끼 2024. 2. 12.
 
다시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을 때는 매일 아침 108배를 하며 걷고 싶습니다. 진정 순례자의 마음으로

아침에 108배를 하고 

책을 읽고 

모닝페이지를 쓰려는데

 

스페인에 사는 친구에게

메시지가 왔습니다.     

 

시차가 7시간이라

그곳은 새벽 3시였습니다.     

 

작년에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 다녀간 후로

연락이 없어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이 밤에 무슨 일인가 싶어 전화하니 

부르고스 Burgos로 이사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친해진 것은

까미노 데 산티아고 

산티아고 순례길 덕분이었습니다.     

 

서른 초반에 그 길을 걸었고

그 길에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친구는 나의 강력한 추천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고

지금은 스페인에서 삽니다.     

 

부르고스에서 

새롭게 민박과 한식당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한 시간이 넘는 긴 통화는

“그래서 넌 언제 올 거야?”로 

끝났습니다.     

 

다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에 좋은 길이 많고 많은데

왜 하필이면 또 그 길인가, 묻습니다.    

 

나는 내 인생이 

산티아고 이전과 이후로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끌림의 법칙, 시크릿을

그 길을 걷는 것으로 처음 깨달았습니다.

 

처음으로 걷는 즐거움을 알았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세상이 원하는 내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나로 살자 생각했습니다.     

 

마찬가지로

SNS에 올리면 

마법처럼 이루어질 때가 있습니다.     

 

몇 년 전, 

바르셀로나와 파리, 비엔나로 한 달 동안

여행하면서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 집에 신세를 지기도 했는데

한 명이 말하더군요.     

 

“페이스북에 댓글 쓴 대로 되었네.”     

 

누군가 한 명이 내 포스팅에

비엔나 와서 같이 사진 출사를 하자 했었고

그 댓글에 파리 사는 언니가 

파리에도 오라고 했습니다.

 

난 거기에 피렌체, 바르셀로나 거쳐 파리 비엔나까지

가겠다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댓글처럼

바르셀로나에서 파리를 거쳐 비엔나까지

여행을 갔고

그들과 함께 출사도 했습니다.     

4년 전, 108배를 처음 할 때는

한국 영화 100년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었는데

“한강에서 괴물 나오는 영화 찍은

감독님 섭외하고 싶다!”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당시, 영화 <기생충>으로 엄청나게 바쁜 

봉준호 감독을 기적적으로 섭외해 

인터뷰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다음에는 나의 생일 즈음

산티아고 길을 다시 걷고 싶다고.

포도를 따는 9월에 시작해

10월 생일에 산티아고에 도착하면 좋겠습니다.     

 

친구가 있는 부르고스에 

한참 머물러야 하니

8월에 출발해도 좋겠습니다.      

 

까미노를 걸으며 나의 별명은 

빅 카메라 혹은 

페레그리노 요기였습니다. 

 

길을 걸으며 캐논 350D로 

수천 장의 사진을 찍었고

천천히 나의 속도로 

길에서 먹고 길에서 쉬며 

명상을 처음 했습니다.     

 

1-2시간마다 길에 철퍼덕 주저앉아

양말까지 다 벗고

길에서 먹고 길에서 쉬었는데

가끔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으니

요가수행자로 알더라고요.     

 

바라고 또 바라면 이루어지고

SNS에 올리면 

마법처럼 이루어지니

오늘의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다음에는 매일 아침 108배로 시작하며

길을 걸어도 좋겠습니다.

 

오늘은 일단 내 집에서

108배로 하루를 잘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