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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토끼의 일상

108배 32일] 푸른 꽃을 먹는 꿈 : 꿈보다 해몽

by 12별토끼 2024. 2. 18.

이틀 연속 같은 꿈을 꾸었습니다.     

 

내가 파랑은 트와일라이트 블루, 개와 늑대의 시간, 깊은 슬픔과 환희입니다.

긴 소파에 

얇지만 포근한 이불을 덮고 

옆으로 누워 있습니다.     

 

바로 앞 테이블에 남자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데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가 섬세한 손가락으로

푸른 손수건을 펼치면

그 안에 푸른 꽃이 피어 있습니다.     

 

꽃잎이 크고 탐스러운데

색이 푸른 것이 

아주 신비하고 묘합니다.     

 

내 입안에 

푸른 꽃을 넣어주고

난 그것을 오물오물 씹어 먹습니다.     

 

무언가 쫑알쫑알 말하지만

알아듣기 힘듭니다.     

 

잘 될 거라고 하는지

잘 먹으라고 하는지

아니면 잘 자라고 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를 채 다 먹지 못했는데

또 하나의 푸른 꽃이

그의 손에서 내 입안으로 들어옵니다.     

 

같은 꿈을 여러 번 꿀 때도 있지만

같은 꿈을 이틀 연달아 꾸는 것은 처음입니다.

 

그것도 정확하게 같은 꿈입니다.

보이는 사물과 행위는 물론

분위기와 느낌까지 

완전하게 똑같습니다.     

 

꿈해몽을 찾아보니

꽃을 먹는 꿈은 

사람과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맺어지는 것이라 합니다.

 

기운이 상승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도 합니다.     

 

푸른 꽃은

윗사람의 도움으로 대업을 이루고 

직장, 단체에서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꿈이랍니다.     

 

새로운 프로젝트 제안이

여기저기서 들어오고 있는데

잘 될 것이라는 암시일까요?

 

“세계는 낭만화되어야 한다”

선언한 노발리스의 <푸른 꽃>이라는 소설도 있군요.

 

푸른 꽃의 전설을 듣고 

푸른 꽃의 꿈을 꾼 하인리히가

사랑을 만나고 

잠재되어 있던 시적 영감을 표출하게 된다고 합니다.     

 

‘푸른 꽃’은 꿈과 현실, 유한성과 무한성, 

자연과 정신, 삶과 죽음을 

보다 높은 단계에서 한데 아우르는 

총체성의 상징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작가가 요절해 

미완성의 소설이라는데

한 번 

찾아서 읽어봐야겠습니다.     

 

해왕성, 넵튠 Neptune이 

나의 달을 치면서 

꿈을 많이 꿉니다.     

 

어느 날은 피를 한 바가지 쏟고

어느 날은 푸른 꽃을 씹어먹고

어느 날은 죽은 사람과 흥겹게 이야기하다가

문득, “그런데 당신 죽었잖아” 생각하면서

잠에서 깹니다.     

 

해왕성은 꿈과 잠재의식, 영적인 세계를 지배하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모든 것의 경계를 허뭅니다.     

 

다시 108배를 시작한 이유가

 

오랜 시간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으면서

내 인생이 

해왕성의 영향권 아래 들었다는 게

의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해왕성의 영향 하에서는

신체 능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곤하거나 아프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해왕성의 에너지를

108배로 승화시키고 싶기도 했습니다.     

 

꿈을 자주 꾸니

꿈을 기록해 봅니다.     

 

오늘도 꿈에서 깨어

새로운 아침을 맞이했으니

108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