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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토끼의 일상

108배 37일] 하나를 끝내야 그다음이 온다! 멀티플레이어 쌍둥이자리

by 12별토끼 2024. 2. 25.

오늘은 아침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닝 루틴을 하는 내내

친구가 오고

전화가 오고

갑자기 아몬드페페 잎이 후드득- 떨어지기까지...     

(물을 많이 주었는가? 환기가 안 됐는가?

잎은 마르고 뿌리가 썩어서

몇 줄기를 뽑아 버렸습니다.)

1년 전 기르기 시작한 아몬드페페
잎도 무성하고 꽃도 피었는데 얼마 전부터 시들시들하더니 오늘 108배하는데 잎이 후드득 떨어져 속상합니다.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사람 몸은 하나니까요.

그러나 자꾸 이것을 까먹고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하는 게

쌍둥이자리, 제미나이의 ‘습’입니다.     

 

그리스신화에서

레다가 낳은 두 개의 알

그 속에서 태어난 네 명의 쌍둥이가

한 몸에 있는 듯

쌍둥이자리는 일도 사랑도

동시에 둘셋씩 하려 합니다.     

 

프란츠 카프카가

보통의 생활인처럼 직장을 다니고

퇴근해서 글을 쓰는 작가가 살았듯이요.

그가 보험공사에 다녔던 이유는

퇴근이 빨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오후 2시에 퇴근해 낮잠을 자고 일어나

저녁에는 글을 썼다고 하지요.

 

그는 1883년 7월 3일에 태어난

태양별자리 게자리에 달별자리가 쌍둥이자리였습니다.

 

동시에 두 가지를 해서 완벽하기 힘듭니다.     

 

시대를 앞서간 천재 카프카는

마흔하나에 죽었고

그가 생전에 완성해 발표한 소설은

<변신>이 유일합니다.     

 

저는 동쪽 별자리, 어센던트가 쌍둥이자리입니다.

덕분에 방송작가, 홍보일 할 때

보통 한 번에 두 세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가능했던 것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부기관 행사 영상 기획과 방송 프로그램

기업체 행사 토크쇼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하루는 감독이 묻더군요.

동시에 몇 가지 일을 하는지,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요.     

 

하나의 글을 써서 넘기고

잠깐 낮잠을 자고 일어나

그다음 일을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뇌가 좀 쉬어야 체인지가 되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마감이 정해지지 않고

혼자 일하는 시스템이라

스텝이 자꾸 꼬입니다.     

 

그래서 요즘 나의 108배 기도는

“하나를 끝내야 그다음이 온다!”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해서

끝내놓고 그다음 프로젝트를 고민해야 하는데

요즘 여기저기서 제안받고 있는

일들이 많아지니

아직 계약서 쓰기도 전인데

마음만 조급해집니다.     

 

하지만 방구석 프리랜서에게 일이란

계약서 도장 찍고

입금된 이후가 진짜입니다.     

 

그러니 오늘은 오늘 해야 할 일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정신적, 공기 에너지의

쌍둥이자리가 차분해지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