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버킷리스트의 목록을
작성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았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kMMuo/btsF70LHGyT/5tYkACnkuG3XYfem40tiIk/img.png)
요즘 부쩍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집니다.
만일 내가 갑자기 죽으면
무엇이 가장 아쉬울까?
생각합니다.
나이가 든 걸까요?
오늘은 108배를 하며
내가 정말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생각했습니다.
목록의 첫 번째는
다시 까미노를 걷는 것이었습니다.
비행 일정 때문에
피네스테레에서
묵시아로 가는 버스를 탈 때
수많은 페레그리노(순례자)들이
제게 인사해 주었습니다.
“See you Again”
세계 각국에서 모인 사람들
이제 정말 길의 끝이니
다시 볼 수 없겠지만
그들은 내가
“Buen Camino”
대신하던 인사
“See you Again”을 기억하고
그렇게 외쳐주었습니다.
버스에서 보던 그 풍경
그 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인연의 붉은 실을 오래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너와 나가 지금, 여기서 우연히 스쳐 지나간다 해도
그 연을 위해서는 억겁의 연이 필요하다 하는데,
하물며 우리가 서로 이야기하고 웃고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기까지 한다면....
때로 그 인연의 붉은 실을 어렵게 놓았는데,
사실 상대방은 오래전에
이미 놓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때의 상실감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지요.
가는 사람이 있으면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또 만납니다.
그 억겁의 인연 속에서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사람보다
다시 보고 싶은 사람으로 살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오늘도 굿모닝~
씨유어겐입니다!
'별토끼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8배 64일] 나는 왜 맨날 바쁜가? 멍~ 때리는 시간 (2) | 2024.03.29 |
---|---|
108배 63일] 무엇을 원하는가? 2 : 루틴 부작용 (0) | 2024.03.28 |
108배 61일]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 미즈노 남보쿠, 성공과 부의 철학 (1) | 2024.03.26 |
108배 60일] 108배 명상 숨쉬기도 연습이 필요해 (0) | 2024.03.25 |
108배 59일] 버리고 또 버리는 마음 : 플루토와 쌔턴이 만났을 때 (2) | 2024.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