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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토끼의 일상

108배 15일] 경주 백운대마애불과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by 12별토끼 2024. 1. 30.

오늘 108배를 하고 금강경 말씀을 읽는데, 

경주의 마석산 백운대 마애불이 떠올랐습니다.      

 

백운대 마애불은 미완성이기에 

오히려 그 당시 

마애불의 제작과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합니다.      

 

경주 마석산 백운대 마애불입상, 미완성불, 그들은 무엇을 빌다 왜 멈췄을까?

하지만 그것을 새기다 중단한 

이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올해 나의 화두는 “실행”입니다. 

 

그동안 생각과 말로만 하던 것을 

일단 행동으로 옮기고 

잘 마무리하자는 것입니다.      

 

라만차의 사나이, 돈키호테처럼 

세상의 모든 기사 소설을 다 읽고 

정신이 혼미해져서 

스스로 기사라 칭하고 세상에 나가 

풍차를 거인이라 덤벼들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때로 미완성이 더 멋있고 

의미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그렇고 

경주의 마석산 백운대마애불입상이 그렇습니다.      

 

어쩌면 무엇 하나 

제대로 끝을 보지 못할까 두려운 

나의 마음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마석산의 마애불을 마음속에 

의미 있게 담았던 모양입니다.      

 

세상의 보이지 않는 힘은 

이렇게 연기緣起처럼 

내게 계속 말을 걸어옵니다.    

 

오늘 별자리 강연을 준비하며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었습니다.     

 

산티아고 할아버지는 

85일 만에 낚싯줄에 걸린 

청새치와 사투를 벌이면서 

“난 신앙심이 깊진 않아. 

하지만 이 물고기를 잡을 수만 있다면 

주기도문과 성모송을 열 번이라도 외겠어. 

그리고 놈을 진짜로 잡으면, 

내 약속하는데 코브레 성당의 

성모 마리아 님을 보러 순례를 꼭 떠나겠어. 

정말로 약속하는 거야.” 합니다.     

 

산티아고 할아버지는 물고기를 잡았으나 

상어의 잇따른 공격에 

물고기를 빼앗기고 뼈만 가지고 돌아옵니다.

 

소설은 노인이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아프리카 사자의 꿈을 꾸는 것으로 

끝납니다.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로 

노벨문학상을 받고 코브레 성당에 

23캐럿짜리 기념 금메달을 기증해

산티아고 할아버지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끌림의 법칙은 

이렇게 퍼즐 조각을 맞춰갑니다.     

 

이제 그 뜻을 새기고

올해는 실행하고 

하나씩 마무리 지으며 살겠습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집니다.     

 

108배 108일 글쓰기도

제 글쓰기도 잘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