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별토끼의 일상

108배 17일] 글쓰기와 108배 명상의 공통점 : 쿵푸팬더, 이너피스(inner peace)

by 12별토끼 2024. 2. 1.

모든 쿵푸의 고수가 도달해야 할 정점은 

이너피스(inner peace, 내면의 평화).

어떤 이는 50년 명상해이런 자세로!

너 아닌 내 안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자

내면의 평화와 우주의 흐름에 통달했지.

- <쿵푸팬더 2> 시푸 사부     

 

어부는 어제 고기를 많이 낚았든 한 마리도 잡지 못했든 오늘 또 바다로 나갑니다. 작가도 글쓰기가 생업이니 매일 써야 합니다.

 

아침에 눈을 떠 시계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늦잠이라니! 

 

그러다 웃었습니다. 

법륜 스님의 동산, 서산 비유가 떠올라서요.      

 

하나의 산을 놓고도 

동쪽에 사는 이들은 서산이라 하고 

서쪽에 사는 이들은 동산이라 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11시경 일어났는데 

그때에 비하면 9시는 늦은 게 아니라 

이른 것이고, 

매일 출근하지 않는 프리랜서에게 

늦은 아침이란 의미가 없습니다. 

 

눈을 탁 떴을 때, 

머리는 맑은가? 

오늘의 컨디션이 더 중요하죠.      

 

생각을 바꾸면 마음이 바뀌고, 

태도와 행동이 바뀝니다. 

바뀐 태도와 행동은 다시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옵니다.     

 

처음 방송작가가 됐을 때, 

막상 글 쓰는 일보다 전화하고 섭외하고, 

아이템 찾고 진행하는 일이 더 많아

힘들었습니다.      

 

처음 일을 하는데 

제가 하고 싶은 방송 프로그램을 

골라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니, 

내가 이러려고 방송작가가 됐나?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때 생각했습니다.      

 

5분, 10분의 방송 중에 딱 한 줄만 내 생각을 담자고요.      

 

공공의 파를 이용한 방송에 

내 생각을 한 줄이라도 실어 보내면 

그게 어디냐고 생각을 고쳐먹으니 

일도 마음도 훨씬 편해졌습니다.      

 

그렇게 20년을 넘게 방송을 만들고, 

관공서나 기업체 홍보 영상을 만들며 살았습니다.      

 

요즘 또 잊고 살았습니다.      

 

글이란 내가 쓰지만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혼자 쓰고 읽으면 일기입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읽게 하려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딱 한 줄만 남기고 

다른 이를 위한 글을 써야 합니다.      

 

방송작가 초짜 때 고민을 

아직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50년을 명상하든

하루를 명상하든

이너피스,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고

명상을 그만둘 수는 없습니다. 

 

일상의 순간이 평화롭기 위해서는

계속 수행해야 합니다.      

 

어제의 글을 완성했다고

오늘의 글을 쓰지 않으면

더 이상 작가가 아닙니다.

 

책을 낸 사람은 저자고

계속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 작가니까요.     

 

하지만 글은 팔아야 가치를 인정받지만 

그 자체로도 힘을 갖고 있습니다.

 

남을 위한 글이 

다시 나를 위한 글도 됩니다.      

 

생각을 바꾸고 

다시 오늘의 글을 쓰겠습니다.      

 

오늘도 맑은 머리로 108배하고 

하루를 고요하게 

잘 시작했으니 굿모닝입니다!      

 

#다시108배 #옛날사진정리중

#소매물도 #물멍 #바다멍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