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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토끼의 일상

108배 20일] 넷플릭스 다큐 음식이 나를 만든다 : 쌍둥이실험 잡식 vs 채식

by 12별토끼 2024. 2. 6.

 

나는 고기성애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삼겹살을 구워도 잘 먹습니다.     

 

고기는 언제나 옳지만 음식이 나를 만든다 다큐를 보고 나서 좀 힘들어졌습니다.

오후 산책을 나갈 수 없을 때

너무 춥거나 비가 오면

집에서 워킹 머신을 걷습니다.

 

산책은 한 시간이 금방 가지만

워킹 머신은 지루합니다.

 

그래서 주로 드라마나 넷플릭스를 보면서 걷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음식이 나를 만든다: 쌍둥이 실험>은

유전적으로 똑같은 조건의 일란성쌍둥이들을 대상으로

한 명에게는 채식을 다른 한 명에게는 잡식을 먹게 합니다.     

 

비건 식단을 실천한 쌍둥이들의 건강이

8주 만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인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물론 운동과 규칙적인 식사로

잡식을 한 이들 중에도

몸무게는 줄어든 사람이 있었지만

내장지방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생체 시계로 불리는 후성 유전체,

텔로미어 길이에 관한 실험결과였습니다.

 

텔로미어는 DNA 가닥 끝에 있는 보호 캡

나이가 들수록 텔로미어 길이는 줄어듭니다.     

텔로미어가 길면 건강이 좋고

생활 연령에 비해

생물학적 나이가 더 젊다고 합니다.     

 

잡식성 식단 그룹은

실험 처음부터 끝까지 텔로미어 길이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비건 그룹은 잡식한 쌍둥이 형제보다

텔로미어 길이가 길었습니다.

 

비건 식단을 실천한 쌍둥이들의 생물학적 연령이

8주 만에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겨우 8주 만에

비건으로 극적으로 개선되는 지수들을 보고     

중간중간 고기를 사육하는 환경과

축산업이 전 세계 운송업 전체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사실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고 나니     

 

나의 식생활이 끔찍했습니다.    

 

사실, 집에서 엄마 밥을 먹을 때는 몰랐는데

혼자 살다 보니

육식과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습니다.

 

채소와 과일은 확 줄어듭니다.     

엄마처럼 부지런히 음식을 만들지도 못하고

냉장고에서 썩어나가는 채소는 골칫거리입니다.

아무리 조금씩 산다고 해도

어느 날 파란 곰팡이가 핀 채소가 무서워

장 볼 때부터 두렵습니다.     

 

점점 냉장고의 냉동실이

냉장실보다 가득 채워집니다.     

 

채식, 비건으로 살 작정까지는 못해도

고기를 줄이고

대신 채소를 더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먹은 음식이 나를 말해준다고 하잖아요.

좀 더 부지런해져야겠습니다.     

 

고기보다 채소를 더 먹기 위해, 양배추를 굽거나 볶아도 한끼로 든든합니다.

 

오늘은 108배하고

이 시간부터 배가 많이 고픕니다.

 

아침으로

양배추를 구워 먹고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