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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토끼의 일상

108배 43일] Present 선물, 현재 : 베트남 칼디 커피 위즐 스페셜

by 12별토끼 2024. 3. 3.

커피를 선물 받았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선물이

바로 커피와 와인입니다.     

 

베트남 칼디 커피는 야생족제비가 생커피를 먹고 배설한 일명 "똥" 커피입니다.
베트남 칼디 커피 50그램짜리 소포장 4개, 100usd! 한화 13만원 비싸군요.

 

칼디 커피는 이름만 들어본 정도라

더 신이 났습니다.     

 

선물하신 분이

비싼 커피라고 강조하시기에

찾아보니

사향고양이 똥커피인 루왁커피처럼

칼디 위즐은 야생족제비 똥커피군요.     

 

200그램에 100달러!

13만 원이면 비싸긴 비쌉니다.     

 

루왁이 비싸게 팔리고 유행하니

사향고양이에게 커피를 먹여 만든다고 합니다.

 

루왁 커피가 맛있는 이유는

사향고양이가 야생에서

최상의 맛있는 커피만 골라 먹고

그것이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원두의 쓴맛과 떫은맛이 사라지고

특유의 맛과 향을 내기 때문인데

집단 농장에서 사육하며

아무 커피나 먹인 루왁은 더 이상 루왁이 아닙니다.     

 

루왁 커피를 제대로 마셨던 건

홍대 살 때, 단골 카페 사장님의

통 큰 결정으로

진짜 야생 사향고양이의 루왁커피를 구해와

직접 로스팅해서

드립 한 것을 시음했을 때입니다.

 

그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향과 맛이라 생각했는데

10년도 넘은 옛날이라 이제

향과 맛이 특별했다고만 기억합니다.     

 

칼디 커피는 어떤 맛일까요?

검색해 보니 제대로 브로잉 하기 어렵다고 해

걱정하다가

1차로 에스프레소 기계를 이용해 봤습니다.

 

베트남 칼디 위즐 스페셜은 에스프레소로 즐겨야 한다는데 맛과 향은 고소하고 달콤한데 질감이 꽤 강렬합니다. 물을 살짝 석어도 괜찮은 맛입니다.
 

 

 

처음 열었을 때 약간의 헤이즐넛 향 같은 게 나서

실망했으나 (헤이즐넛을 안 좋아합니다.)     

 

기계로 추출한

칼디 커피 에스프레소는      

 

와우!

고소하고 달콤하면서

부드럽고 찐득한 것이

실크보다 묵직한 벨벳의 질감이라고 할까요?     

 

칼디커피는 해발 1500M의 고산지대

달랏지역의 부온마투옷에서

칼디커피농장을 운영 중이고

사향족제비들이 자유롭게 생활하며

신선한 체리열매를 먹은 배설물을 하나하나 직접 수작업해서

최고급 위즐커피를 생산하고 있답니다.     

 

루왁처럼 집단농장은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집에 있던 다른 커피와

비교해 보니 확실히

향과 맛이 다르고

무엇보다 부드러운 질감이 압권입니다!     

 

전용 커피핀(드리퍼)이 없어서

어떻게 드립 해서 먹을까 고민 좀 해보아야겠습니다.     

 

맛있는 칼디 커피 선물과 함께

현재의 나를 돌아볼 화두도 던져주셨는데..

선물도 현재도 영어로는 다 Present입니다.     

 

커피를 마시며

현재의 나를 좀 돌아보는

고민 많은 하루가 되겠군요!

 

괜찮습니다. 오늘은 맛있는 칼디 위즐 스페셜 커피와 108배로

고요하면서 부드럽게 시작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