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별토끼의 일상

108배 8일] 108배 다이어트 : 평생 살찌면 안 돼요.

by 12별토끼 2024. 1. 22.

“평생 살찌면 안 돼요!”     

디스크 판정을 받은 이후

의사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입니다. 

그리고 정말로 살이 찌면 목도 허리도 더 아픕니다.     

다이어트는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에는 양배추를 많이 먹고 있습니다. (파스타 면 대신 양배추를 넣었습니다)

나는 몸무게가 고무줄입니다.

아침저녁으로도 1-2킬로그램 이상

차이가 납니다. 

라면을 먹으면 바로 1킬로그램이 찌고

고기를 먹으면 더 찌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제발 살 좀 쪄라 할 정도로

말라깽이였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20킬로그램이 찌니

부모님도 깜짝 놀랐을 정도입니다. 

 

이후 평생이 다이어트입니다.     

그러나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해

다이어트는 항상 내일부터였는데    

내 인생에 제대로 된 다이어트는 

교통사고 이전까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대학생이 되니 정말 살이 빠지고 키로 가서 

3센티미터가 컸고,     

방송국 들어가 일하면서 제때 밥을 먹지 못하고

급하게 먹으니 6개월 만에 살이 급속하게 쪘었는데

29살 때, 한창 유행이던 살사를 추면서

자동으로 다이어트가 됐습니다.     

 

33살에 까미노 데 산티아고, 하루에 약 20킬로미터 이상

한 달을 넘게 걸으니 

탄탄한 근육질이 되어

배에 11자 복근이 생겼습니다. 

(그때, 바디 프로필을 찍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산티아고에서 사 입었던 원피스... 

이후 한 번도 못 입었습니다.

산티아고를 다시 걷게 된다면 

마지막 날 입겠다고 아직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사고 이후, 의사들의 말을 듣고

살이 찌면 허리가 더 아프니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다이어트를 항상 생각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4년 전 108배를 일 년 하고 

처음 다이어트에 성공했었습니다.     

30대에 입었던 청바지가 들어갔고

거의 모든 옷을 새로 샀습니다.

 

그러나, 살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살은 언제나 다시 돌아옵니다.     

이번에 108배를 시작할 때

인생 최고 몸무게를 다시 경신했습니다.     

 

고기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생겼고

집에서 나와 혼자 살게 되니 

아무래도 인스턴트 음식과 고기를 더 많이 먹게 됩니다.

무엇보다 갱년기가 시작됐습니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서

108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108배로 다이어트를 하려면

108배가 아니라 1,000배는 해야 하고

속도도 빨리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그렇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물을 마시고 108배를 하는 것은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하고

음식이나 다른 것도 신경 쓰게 합니다.

 

되도록 집밥을 먹고, 

물을 많이 마시고

채소를 더 챙겨 먹습니다.

 

오후 산책도 거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시작한 지, 이제 며칠 되지 않아

몸무게 변화는 거의 없지만

몸이 가벼워진 것을 느낍니다.

레깅스가 편해졌고

허리가 펴졌습니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어도

목과 허리가 아프지 않습니다.     

 

오늘도 108배를 했고

이제 맛있는 미역국에 아침을 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