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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배 24일] 108로 시작하는 설날 아침, 나 홀로 명절 설 명절 아침입니다. 올해는 혼자 고요하게 시작했습니다. 명절이면 전을 부치고 음식을 만들고 가족들 맞을 준비를 하다가 혼자 이렇게 시작하는 명절은 처음입니다. 혼자 살 때도 대개는 명절 전에 집에 가거나 명절 아침에 집에 갔었는데 말이죠. (온 가족이 모이기 위해 내일 부모님 집에 갑니다.) 혼자 일출이라도 보러 가려다가 사진으로 대신했습니다. 무슨 사진을 그리도 열심히 찍었는지 찍으러 가볼까 하다 말아도 꼭 그에 맞는 사진이 있습니다. 오늘의 일출과 그날의 일출은 다를지라도 말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일출 시간이 빨라집니다. 처음 108배를 시작할 때는 어둠 속에 달이 빛나더니 이제는 밝을 때 달이 보이기도 합니다. 하루 해가 가장 짧은 동지가 지나고 입춘도 지났으니까요. 해도 달도 자신의 속도에 맞춰.. 2024. 2. 10.
108배 23일] 양배추를 먹자!넷플릭스 다큐 음식이 나를 만든다: 쌍둥이 실험, 이후 넷플릭스로 다큐멘터리를 하나 보았을 뿐인데 고기성애자, 잡식의 내 삶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고기를 안 먹을 수 있을까요? 예전에 알던 몇몇 채식주의자들이 떠올랐습니다. 탄수화물중독의 00 작가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던 00 카페조차 자유롭게 다니지 못하던 00 압니다. 알고 있습니다. 고기를 끊지 못하는 잡식자의 변명입니다. 하지만 고기는 너무 맛있습니다. 채소꾸러미를 받아먹던 작년이었다면 좀 더 편했을까요? 농사짓는 디자이너 언니가 1년에 6번 때에 맞춰 자신이 직접 농사지은 채소 꾸러미를 보내주었는데 올해는 쉬어 간다고 합니다. 버려지는 것이 너무 많다고 하네요. 고기성애자는 채소 꾸러미가 오면 고기부터 사다 구웠습니다. 책을 봐도 레시피가 알쏭달쏭한 채소들.. 대개 고기와 함께 구우면 아주 훌륭했습니다.. 2024. 2. 9.
108배 22일] 예민함에 대하여 : 흐린 날도 괜찮아 아침 커피를 에스프레소에서 부드러운 카페라테로 바꿨습니다. 의사들은 커피를 절대 마시지 말라 하고 나는 커피 없으면 못 살겠고 하지만 가끔 위가 콕콕 아파서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을 다 마시고 천천히 커피를 마셨는데도 무리였던 모양입니다. 카페라테로 바꾸니 아침의 시작이 좀 더 여유롭습니다. 몸이 예민합니다. 어려서부터 관절염 걸린 노인네처럼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처럼 비가 오기도 전에 비가 올 것을 압니다. 교통사고 후 병원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도 “몸이 많이 예민하시군요.”입니다. 약을 쓰면 간 수치가 올라가고 피부 발진이 나니 의사들은 쓸 수 있는 약이 별로 없어 힘들다 했습니다. 먼지, 나무(꽃가루), 고양이털, 강아지털 등 예닐곱 가지 알레르기 증상이 있고, 예민함에 대한 어떤 책에서 예민도 검.. 2024. 2. 8.
108배 21일] 금강경과 별자리 강연 : 물고기자리의 말하기와 경제관념 어제 별자리 강연은 머큐리, 수성이 열두 별자리에 따라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이는가였습니다. 수성의 별자리는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 스타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머큐리 파이시스는 관념적으로, 민감하게, 시적으로, 상상으로 채색해 두루뭉술하게 생각을 표현합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거스르거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다중적인 의미로 표현해 말에 유연성이 있으나 자신도 뭐가 뭔지 모르는 애매함에 물들 수 있습니다. 머큐리 파이시스 유명인으로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1892년 3월 1일, 물고기자리 × 양자리 × 양자리)가 있습니다. 그는 주로 인간의 슬픔과 존재의 비극을 단편 소설이라 부르기에도 짧은 엽편소설과 에세이, 하이쿠, 토막글에 담았습니다. 그의 산책에 대한 수필, 의 일부분을 옮기면 다음과 .. 2024.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