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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토끼의 일상99

108배 15일] 경주 백운대마애불과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오늘 108배를 하고 금강경 말씀을 읽는데, 경주의 마석산 백운대 마애불이 떠올랐습니다. 백운대 마애불은 미완성이기에 오히려 그 당시 마애불의 제작과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새기다 중단한 이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올해 나의 화두는 “실행”입니다. 그동안 생각과 말로만 하던 것을 일단 행동으로 옮기고 잘 마무리하자는 것입니다. 라만차의 사나이, 돈키호테처럼 세상의 모든 기사 소설을 다 읽고 정신이 혼미해져서 스스로 기사라 칭하고 세상에 나가 풍차를 거인이라 덤벼들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때로 미완성이 더 멋있고 의미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그렇고 경주의 마석산 백운대마애불입상이 그렇습니다. 어쩌면 무엇 하나 제대로 끝을 보지 못할까 두.. 2024. 1. 30.
108배 14일] 루틴의 힘 : 모닝커피, 모닝페이지 “몇 시든 눈 뜨고 일어나 마시면 그게 모닝커피!” 김연아의 커피 광고를 보고 '당연하지!' 생각했습니다. 처음 ‘모닝페이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고민이 난 전형적인 야행성 인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해가 떠 있을 때 활동하고 해가 지면 쉬는 게 생체리듬의 기본이라지만 평생 그렇게 살아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중학교 때 라디오를 듣기 시작하면서부터 보통 2-3시에 잠들었고 방송작가를 하면서 밤샘이 많았습니다. 낮에 미팅하고 전화하고 글쓰기에 집중하기 힘드니 밤에 일하고 글 쓰는 게 편합니다. 생방송은 특히나 아침생방이든 저녁생방이든 그 전날 밤에 편집하고 원고를 쓰고 밤을 꼬박 새우는 게 당연했습니다. 한국과 7시간 차이 나는 유럽에 가서는 시차적응이 필요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난 유럽 시간에 맞춰.. 2024. 1. 29.
108배 13일] 시작은 반이 아니다. 호르몬의 저주, 갱년기 호르몬의 저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 지 4년입니다. 처음 시작은 뾰루지, 피지낭종이었습니다. 그것도 얼굴에 크게 난 뾰루지 때문에 108배를 시작하고 피부과를 다니고 결국 대학병원에서 조직검사까지 했지만 뿌리를 뽑지 못했습니다. 운동해서 땀을 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정도는 됩니다. 대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다시 커질 것입니다. 생리가 들쑥날쑥하더니 가을부터 하혈을 심하게 하면서 산부인과를 다녔습니다. 이제 나이 오십이니 진짜 갱년기입니다. 호르몬의 저주를 정말 뼈저리게 느낍니다. 나는 자유의지에서 나오는 이성에 따라 스스로 행동을 통제하고 내 앞날을 결정한다고 믿어왔습니다. 호르몬 : 동물의 내분비샘에서 분비되는 체액과 함께 체내를 순환하여, 다른 기관이나 조직의 작용을 촉진, 억제하는 물질을 통틀.. 2024. 1. 28.
108배 12일] 밑 빠진 독에서도 콩나물은 자란다, 강원국의 글쓰기 글쓰기는 힘듭니다. 방송과 관공서, 기업체 홍보로 26년을 글을 써서 먹고살았어도, 글을 쓰는 일은 매번 어렵고 피하고 싶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진한 에스프레소를 한 잔 마시고 108배를 하고 모닝페이지를 씁니다. 책상 앞에 앉은 그대로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정해 놓은 루틴은 일단 책상 앞에 앉게 만들고 글을 쓰기 싫다고 버티는 뇌에게 결국 항복을 받아냅니다. 요즘은 평소 읽지 않던 금강경을 읽고 글쓰기 책과 재테크 성공 관련 책도 읽습니다. 새로운 글에서 자극을 받고 평소 관심을 갖지 않던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얻으려는 노력입니다. 글쓰기는 반복이고 루틴도 반복입니다. 빨래판 근육을 얻고 싶으면 헬스장에서 꾸준히 운동을 반복해야 하듯 계속해서 글을 쓰기 위해서는 다양한 글을 꾸준히 읽고 써야 합.. 2024. 1. 27.